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기존 공포 영화의 틀을 깨는 전개와 결말!


(※ 본 리뷰에는 전반적인 스토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에 고지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A Quiet Place, 2018)

■ 개봉일 : 2018. 04. 12

■ 감독 : 존 크래신스키 (John Krasinski)

■ 배우 : 에밀리 블런트(Emily Blunt), 존 크래신스키(John Krasinski)

노아 주프(Noah Jupe), 밀리센트 시몬스(Millicent Simmonds)

■ 장르 : 서스펜스, 공포


영화 콰이어 플레이스 줄거리

89일 째, 몸이 아픈 마커스를 위해 가족은 약국을 찾아가고

어린 막내는 비행기 장난감을 발견하고 가지려고 한다.

아빠는 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가져가지 못하게 하지만 어린 막내가 안쓰러운 누나 레건은

장난감을 몰래 줬지만 막내는 건전지를 몰래 챙기고 이동하던 길에서 장난감을 작동시키게 된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나타난 괴물에게 목숨을 잃게 된다.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받는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 가족의 숨 막히는 사투가 시작된다!


색다른 소재의 신선한 공포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와 괴물이라는 소재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는 영화입니다.

기존의 익히 봤던 공포 영화의 전개 방식을 보면 역시나 소리로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게 됩니다.

 배경 음악도 음산하고 호기심 많은 주/조연들 덕분에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살해를 당하거나 방문이 닫히는 둥.. 그런 장면이 많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심장이 쿵! 하는 긴장감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징그럽거나 잔인한 장면이 많습니다.

 하지만 콰이어트 플레이는 반대로 소리가 없는 적막한 상황이 주는 긴장감과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배경 음악도 없고 수화로 대화를 하며 뭔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것도 없고

등장인물의 불필요한 호기심으로 민폐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도 않고

잔인하거나 징그러운 장면도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공포 영화보다도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 연출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영화는 초반에 89일이라는 힌트 외에 현재 어떤 상황인지 일체 설명이 없습니다.

사람이 없는 듯한 적막한 상황과 이유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크다는 이유로

온 가족이 수화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신발도 없이 맨발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막내아들이 소리 나는

비행기 장난감을 작동시키자 온 가족이 놀라며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소리를 끄기 위해 아들에게 뛰어가지만 소리를 듣고 나타난 괴물이

나타나 아들을 죽이게 됩니다.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이 영화에서

  소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시청자가 파악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세계관이나 현재 상황은 그저 보는 이의 상상력에 맞기는 설정입니다.



영화는 기본 장르인 스릴러, 공포 외에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가족애를 보여줍니다.

아버지(리 에보트)는 조명과 주변에 CCTV를 설치해서 감시도 하고, 괴물의 약점을 파악해서

대처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장치도 만들게 됩니다.

 어린 동생에게 자신이 장난감을 줬기 때문에 결국 죽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딸과의 관계가 소원한 듯하지만 마지막에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각오한 상황에서 딸에게 진심을 전달하게 됩니다.

"언제나 늘 사랑했다고.." 영화에서 어쩌면 딸(레건 에보트)가 가장 원하고 갈구했던

표현과 감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시종일관 아빠(리 에보트)가 모든 상황을 주도하면서 끌어왔지만

아버지의 죽음 후에는 구도가 딸(레건)과 엄마(에블린)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딸(레건)은 그간 아빠가 괴물에 대적하기 위해서 고민하면서 만들고 있던 주파수 장치가

 괴물의 약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엄마가 쏜 총으로 괴물을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리를 듣고 남은 두 마리의 괴물이 몰려오는 장면과 함께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이후 상황은 보는 이의 상상력에 맡겨두는 결말 형식입니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에 대한 재미있는 의문점!


개인적으로 현실감 있는 소재와 현대 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한 아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장면과 연출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장르가 판타지는 아니지만

 괴물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이미 현실감은 버리고 그냥 즐기면서 시청했습니다.

하지만 저와 비슷한 관점을 가진 분이 작성한 리뷰와 비판을 읽어봤는데

같은 듯하지만 상당히 다른 성향이었습니다.

"저는 비현실적이다... 저게 말이 되냐.. 이해가 안 된다.."는 표현은 사용하지만

그냥 주관적인 감상평일 뿐이지 저 요소들과 영화의 재미를 연결해서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말도 안 되는 영화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혹은 그 정반대일 뿐"


"여주인공의 임신"


소음은 곧 죽음과 직결된 공포의 상황 속에서 임신은 다소 극단적인 설정으로

생각할 수 있을 거 같다. 일단 출산할 때 생명의 위협이 있을 수 있고 태어난 아기는

이성적인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족과 아이 모두 현재보다 더

극한의 상황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려는 행위일 수도 있고

 인간은 절체절명의 위기의 상황 속에서 종족 번식의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관점

소리가 공포인 영화에서 임신과 출산, 아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자체로도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폭포에서 살지 않는가..?"


영화에서 등장하는 괴물의 특성에 대한 설명도 없고 알 수 있을 만한 근거도 없다.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뿐! 이 장면은 자연에서 생기는 소음과 인위적인 소음이 구별된다는

 가정 하에 자연 소음보다 작은 DB는 괴물이 눈치채지 못한다는 것!

그곳에 있으면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데 왜 가지 않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랬다! 하지만 폭포 주변은 소음에서는 안전하지만 습하고 추울 수 있고

  민가가 아니기 때문에 산짐승이나 생각하지 못한 위협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점으로 볼 때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계단의 못은 왜 제거하지 않았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저 못을 누군가 밟을 거라고 예상했을 거 같다.

그리고 역시나 밟았다. 이 부분은 굳이 프로 불편러가 아닌 이상 지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알고 있었는데 깜빡했을 수도 있고 너무 티가 나는 부분이지만 몰랐을 수도 있다.

 혹은 영화에서 긴장감 유발을 위한 하나의 장치였을 수도 있다.

이런 모든 위험 요소를 다 제거하면 영화가 진행이 될까 싶다.

지나치게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엄청난 청력을 가진 괴물, 왜 숨소리는 듣지 못하나?"


괴물은 작은 소음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장소에 등장하게 된다. 괴물이 등장인물 코앞까지 나타나는 장면이 많은데 바로 앞인데도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해석.

이 영화는 괴물의 청력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그 얘기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다만, 괴물이 소리를 듣기 위해 신체 일부를 개방하는 장면으로 괴물 역시 자세하게 듣기 위해서는

귀를 열어야 된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했다. 작은 숨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다 잡아 죽였으면

영화에서 바람이나 풀까지도 괴물한테 죽는 게 맞다.

역시나 너무 진지하게 영화를 해석하려고 하는 부분이다.


"주인공(아빠)는 꼭 그렇게 자신을 희생해야 됐나..?"


영화에서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아빠는 고함을 질러 괴물을 유인하게 되고

결국 죽게 된다. 청력에 민감한 괴물이니 다른 도구를 활용해서 소음을 일으켜 괴물을 유도했다면

 굳이 죽지 않아도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의 상황에서 모든 걸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게 가능할까? 그 상황에서 주인공이 선택한 건 도구나 다른 소음이 아닌

 자신의 목소리를 선택한 것이다. 거저 주인공이 죽는 것이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라면 모르겠지만

 이걸 지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드라마만 봐도 그렇다.

 교통사고 장면 연출은 언제나 차는 다가오고 주인공은 그저 나는 이제 차에 친다는 표정만 하고

 결국 사고를 당한다. 이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판단했다면 옆으로 굴러 낙법을 쳤어야 맞을 것이다.

안타까운 건 사실이지만 이건 결코 지적할 부분이 아니다. 진지 떨지 말자!


문제점을 찾아 지적하려면 끝이 없을 거 같은 영화이지만 이렇게 못마땅한 요소를 생각하지 않고

시청하면 상당히 긴장감 있고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8점을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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