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은 밤, 인간의 추악한 욕망을 담은 불쾌한 충격실화 영화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 고지합니다.)


■ 그녀가 죽은 밤 (The Corpse of Anna Fritz, 2005)

■ 개봉 : 2016.01.28

■ 감독 : 헥터 헤르난데스 비센스

■ 주연 : 알바 리바스, 알버트 칼보, 베르낫 사우엘, 크리스티안 발렌시아

■ 장르 : 스릴러


영화 그녀가 죽은 밤 줄거리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아름다운 여배우의 죽음. 갑작스럽게 사망한 그녀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지고 그녀의 시체가 어느 병원에 안치됐는지는 비밀에 부쳐지게 된다. 한편, 영안실에서 일하는 '파우'는 죽은 여배우의 시체를 담당하게 되고 사람들이 안 보는 사이 몰래 그녀의 알몸을 찍어 친구들에게 전송한다. 이후, 호기심에 가득 찬 '이반'과 '자비'가 그녀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아오고 그들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그녀를 보고, 만지고,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다. 그러던 중, 죽은 줄 알았던 그녀가 갑작스레 깨어나고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사건과 맞닥뜨리게 되는데..


영화 그녀가 죽은 밤 리뷰(Review)



최고의 여배우 안나 프리츠가 한 파티의 화장실에서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녀는 곧 아직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한 병원의 영안실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안실에서 일하는 청년 '파우' 죽은 여배우의 얼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친구들에게 메시지를 전송합니다. 이후 '파우'의 친구들 '이반'과 '자비'는 안나 프리츠를 보기 위해 영안실로 찾아오고 그녀의 나체를 보게 됩니다. '이반'는 친구들에게 파티 대신 시체 능욕을 제안하게 되고 '자비'는 도덕적 양심에 거절하지만 '이반'은 결국 실행으로 옮기게 됩니다.



'자비'는 끝내 거절하지만 영안실에 일하는 '파우' 역시 '이반'과 같은 행동을 실행으로 옮기게 됩니다. 하지만 관계 도중 갑자기 안나 프리츠가 눈을 뜨게 되고 '파우'는 엄청 놀라 당황합니다. '자비'는 의사를 부르자고 제안하지만 안나 프리츠를 능욕한 '이반과 파우'는 강간죄를 걱정하게 되고 특히 '파우'는 안나가 자신의 얼굴을 봤기 때문에 더욱 불안에 떨게 됩니다. 자신들의 인생이 끝장날 것에 불안했던 '이반'은 안나를 죽이자고 말하고 이를 반대하는 '자비'와 '이반'은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자비'까지 죽이게 됩니다.



눈뿐만 아니라 신체까지 점점 정신이 돌아온 안나 프리츠는 마음이 약한 '파우'에게 살려달라고 말하지만 '이반'를 거역하지 못했던 '파우'는 '이반'에 말에 따르게 되고 기회를 틈타 도망치려고 했던 안나는 결국 '이반'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이반'은 '파우'에게 목을 졸라 죽이라고 말하고 '파우'는 망설이지만 결국 둘에 의해 다시 한 번 목을 졸라 죽이게 됩니다.



하지만 죽은 게 아니라 살짝 기절했던 안나는 결국 다시 깨어나게 되고 '파우'는 이를 봤지만 '이반'을 속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반'이 놓고 온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안나 프리츠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고 '이반'과 '파우'는 몸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 사이 안나는 가위를 사용해서 이반을 죽이고 결국 파우까지 죽이게 됩니다.


인간의 호기심으로 시작된 추악하고 불쾌한 욕망이 표출된 영화


여배우의 죽음 그러나 남자들은 그저 나체 사진이나 가슴을 봤냐는 농담 섞인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사실 남녀노소를 떠나 성적인 음담패설은 도덕적인 양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생길 수 있는 흔한 일입니다. 이런 것으로 인성이 거론된다면 국민들 중에 온전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규정되지 않은 일정한 '선'을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영화에서 남자들은 시체의 나체를 확인하는 것도 시체를 능욕하는 것도 이미 죽었기 때문에 나쁜 짓 즉 범죄가 아니라는 인식을 갖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시체가 깨어나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시체에게는 범죄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살아있으니 이제는 범죄로 상황을 인식합니다. 그리고 도덕적 양심과 자신들의 인생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친구들 간에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한순간의 호기심 그 결과는 극단적인 파국으로 치달았다.


비록 죽은 시체지만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유명한 여배우의 나체를 보겠다는 호기심으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시체를 능욕한다는 것은 보통 사람이 현실에서 그저 상상으로나 해볼 법한 일이지만 그걸 실제 행동으로 옮긴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과 그 사이에서 도덕적인 갈등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이는 실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충격적입니다. 죽은 사람은 말이 없지만 과연 시체에게 인권이라는 게 없을까를 생각하게 만들고 유명인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그저 사람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자극적인 소재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다만 시작과 동시에 중반까지는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다가 너무 뻔한 친구와의 갈등과 죽음, 그리고 정신을 차린 안나 프리츠의 복수까지.. 마지막은 그저 안나가 죽이는 걸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이한듯한 생각이 들 정도로 어설픈 마무리가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가볍게 즐기기에는 불쾌하고 다소 역겨울 수 있는 소재의 영화였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