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영되고 있는 드라마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래된 옛날 감성이나 추억을 떠올리는

기분이 좋아서 오래된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 보는 편이다.



(※ 드라마의 스토리와 결말이 포함하고 있는 리뷰입니다.)


드라마 "갑동이"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수사물 드라마로

가상의 도시 일탄시에서 발생된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갑동이를 검거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집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군데 군데 사형과 공소시효의 병폐에 관한

 메시지를 극중에 은근히 어필하기도 했다. 2014년에 반영된 드라마인데 그렇게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영상이나 연기적인 부분에서 현재 출시되는 드라마 대비 올드하지는 않았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죽이고 갑동이 존재를 마음속에 우상으로 삼았던

류태오(이준) 단지 연쇄 살인마 갑동이를 동경한 것이 아닌 그에게 살인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지만 결국 멈추는 방법이 없다는 진실을 마주하고 갑동이에게 살해당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사실 아들이 사이코패스에 살인자임을 알고 있고 아버지까지 죽였는데

그런 아들의 범죄를 그저 수습하는데 그치는 어머니라는 캐릭터는 아무리 부모라서

자식을 버릴 수 없다고 해도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처럼 인간이 상상으로 생각할만한 범죄가 현실에서 일어나는

요즘 현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갑동이를 처음 봤을 때 가수 이준의 존재감은 옥에 티로 생각했는데

편견을 깨버리는 연기력을 가진 배우였다.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모습을 조금 더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묘사나 장면이 많았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주로 표정이나 어두운 분위기에 더 치중된 느낌이라 조금 아쉬웠다.



치료감호소 정신과 수련의를 담당했던 오마리아(김민정)는

어릴 적 절친이었던 친구와 함께 갑동이에게 붙잡혀 살해당할 위기에 처했지만

 어린 시절 하무염(윤상현)의 쌍절곤 소리 덕분에 극적으로 생존자가 된 캐릭터이다.

갑동이가 죽이지 않고 살려줬다는 설정으로 뭔가 큰 배경이 있는 줄 알았지만

그저 운이 좋게 살았다는 게 전부였다.

류태오가 살인을 멈췄다고 생각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 존재이다.

가끔 말도 안 되는 화장과 복장, 살인범 류태오에 대한 미묘한 동정과 감정적인 부분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드라마에서 없어서는 안될 연결고리와 같은 역할이었다.



갑동이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양철곤(성동일)은 한 번 걸리면 죽는다는

호환마마라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이다. 경찰 생활 중에 유일하게 해결하지 못했던 갑동이 잡겠다는

 일념으로 출세의 길을 버리고 다시 일탄경찰서로 돌아오게 된다. 과거나 현재나 하무염의 아버지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 그의 아들 하무염과 함께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캐릭터가 처한 상황에 비춰봤을 때 가장 현실감 있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형사로서의 소신과 감정선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연기였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던 진지함 덕분에 등장할 때마다

몰입감을 생기게 해준 유일한 캐릭터!



갑동이로 지목됐던 아버지가 수사 과정에서 눈앞에서 죽게 되고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직접 갑동이를 잡기 위해 형사가 된 하무염(윤상현)

양철곤 형사의 집요한 의심으로 잦은 트러블이 발생되지만 결국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게 된다.



웹툰 작가 마지율(김지원)은 다소 칙칙하고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완화시켜주는

감초 같은 역할이지만 너무 비현실적인 상황과 감정을 많이 보여줘서 개인적으로 없었어도

크게 상관없었던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일탄경찰서 강력계 계장 차도혁은 하무염이 우상으로 생각하는 형이자

동시에 부녀자 연쇄살인범 갑동이다.

보는 내내 정말 범인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캐릭터라서 상당히 반전이었다.

다중인격을 연기하면서 공소시효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이웃집 아저씨 같은 모습과 류태오 못지않은 사이코패스 모습을

이중적으로 잘 보여준 역할이 돋보였던 배우!



이 드라마에서 가장 옥에 티! 여경 캐릭터인데 그저 의미 없이

자극적인 수영복 노출 신으로 등장했던 이 장면!

배우 밀어주기 인지 선정적인 요소가 필요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소 무의미한 시상식 노출과 같은 느낌. 그래도 남자들에게는 강렬했던 Scene!


스토리, 연기, 액션, 감정적인 부분에서 극 사실주의를 좋아하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드라마이고 말도 안 되는 엉뚱함이나

 마블 히어로 같은 액션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본 드라마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다시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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