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깡철이, 보는 내내 해바라기가 생각나게 만든 영화


(※ 본 리뷰에는 전반적인 스토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에 고지합니다.)


■ 깡철이 (Tough As Iron, 2013)

■ 개봉일 : 2013. 10. 02

■ 감독 : 안권태

■ 배우 : 유아인, 김혜숙, 김정태, 김성오, 정유미, 이시언

■ 장르 : 가족

영화 깡철이 간략한 줄거리 살펴보기

부산 하역장에서 일하는 깡철이(유아인)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어머니 순이씨(김해숙)를 보살펴야 되는 고단한 삶이지만 힘든 기색 없이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자유여행을 온 수지(정유미)를 만나면서 잠시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어머니 순이씨는 성치 않은 몸으로 사고를 치고 건강은 점점 악화되어 간다. 어머니 수술비가 필요한 깡철이를 위해 유일한 친구 종수(이시언)가 돈을 마련해주지만 사기를 당하며 오히려 깡철을 위기에 빠뜨리게 된다. 이 사건으로 친구 종수는 자신이 속해 있던 조직에게 끌려가게 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조직의 보스인 상곤(김정태)를 찾아간 깡철은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아쉬운 전개와 결말


영화 깡철이에는 엄마와 아들의 애정과 책임감, 깡철과 수지의 로맨스, 깡철과 종수의 의리와 우정, 르와르적인 깡패 이야기까지 다양한 스토리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 중에 모자의 정과 각별한 마음은 유아인, 정해숙 두 배우의 완벽한 연기력 덕분에 상당히 진지하게 몰입하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로맨스와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친구가 끼어드는 설정, 그리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조직 보스와 거래를 하게 되는 진부한 설정에서 이게 가족, 드라마 장르인지 멜로인지 액션인지.. 잘 구별되지 않았습니다. 각 구간마다 감동이 예상되는 포인트는 있었지만 너무 예측 가능한 상황이라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것저것 다 넣은 비빔밥 같은 느낌.. 솔직히 배우들의 연기력마저 어색했다면 시청하다가 그냥 종료했을 거 같은 느낌입니다.



영화 아저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배우 김성오의 연기력은 좋았지만 어설픈 비중과 불필요한 폭언, 폭력 장면은 극적인 장면을 위한 복선이 아닌 그냥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렇게 예쁘고 연기 잘하는 정유미를 존재감 1도 없는 병풍 같은 느낌으로 연출했는지 팬으로써 개인적으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깡철과 약감의 썸이 느껴지는 정도의 관계로 보여지는데 약간 억지스러운 로맨스였다고 생각됩니다.



조직의 보스 역할로 출연한 김정태는 이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 조차 의문스러운 캐릭터



엄마 순이씨가 경찰서 쇼파에 앉아서 소변을 보게 되는데 깡철이 나타나서 물이 든 물통을 걷어차면서 어머니의 치부를 감싸주려 했던 장면은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멋있게 봤던 장면이기도 합니다.



깡철이 보스와 거래했던 내용은 암살이었는데 결국 암살은 실패하고 깡철은 사고로 병원에 실려가게 됩니다. 엄마 순이씨의 수술은 실패하게 되고 다쳐서 병원에 온 깡철이는 오히려 엄마의 간을 이식받아 생명을 유지하게 됩니다. 이 후 수지(정유미)와 다시 재회하면서 어설픈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내리게 됩니다. 마지막 깡철의 회상을 보면 엄마 순이씨가 치매에 걸린 상황에서도 꼭 신세를 갚고 가겠다는 말을 했었는데 결국 간을 이식하면서 자신에게 신세를 갚았다는.. 이건 뭐 은혜 갚은 까치도 아니고 이 장면 또한 아쉬웠습니다. 보는 내내 영화 해바라기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게 만들었던 비빔밥 같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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