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배드 배치, 짐 캐리를 다시 본 거 빼고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 본 리뷰는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결말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 고지합니다.)


■ 더 배드 배치 (The Bad Batch, 2016)

■ 감독 : 애나 릴리 아미프르

■ 배우 : 수키 워터하우스, 제이슨 모모아, 키아누 리브스, 짐 캐리

■ 장르 : 멜로, 로맨스, SF

영화 더 배드 배치 리뷰(Review)

네이버 영화 제작 노트는 미리 읽으면 거기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시청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서 시청하고 난 후에 보는 편인데 '더 배드 배치'는 영화와 관련 줄거리, 주요 정보, 스틸컷을 포함해서 그 어떤 정보도 제공되고 있지 않더군요. 검색해서 찾으려면 알 수 있겠지만 영화를 다 보셨다면 결코 굳이 그런 행위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에서 Delete를 눌러버리고 싶습니다.



미국 텍사스의 범죄자 수용소 배드 배치 수감된 BB5040은 철조망 너머 사막에 풀려나게 됩니다.



"이곳은 텍사스 영토가 아니고 이 영토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미국 시민이 아니 아니며 미국 법과 기관에 의해 인정받지 않는다."라고 표지판에 적혀 있습니다. 결국 창살 없는 감옥 같은 공간으로 이게 배드 배치라는 곳에 대한 설명으로 보입니다.



사막을 걷다가 버려진 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들어갔지만 잠시 후에 누군가 뒤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오고 있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위험을 직감하고 전력 질주로 도망쳐 보지만 결국 붙잡히고 마는 BB5040



눈을 뜬 5040은 손발이 묶여 있는 채로 정신을 차리게 되지만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어떤 여자가 나타나 한쪽 팔과 다리를 잘리게 됩니다.



이미 여기는 5040(존슨)과 같은 처지에 놓은 사람들이 있었고 식인종 소굴이었습니다.



남은 다리마저 잘릴 뻔한 위기에서 기지를 발휘해 스케이드보드에 누운 채로 탈출을 하던 중에 사막에서 왠 남자를 만나 'COMFORT THE DREAM'이라는 곳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5개월 후 컴포트에서 의족과 거주지를 지급받고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컴포트에서 잘 있다가 갑자기 총을 챙겨서 사막으로 나가는 존슨



사막에서 자신의 팔다리를 잘랐던 식인종 소굴 브릿지에서 온 성인 여자와 아이를 발견하고 성인 여자는 총으로 죽이고 아이를 자신이 있는 컴포트로 데려고 옵니다.



근육맨은 나갔던 딸이 돌아오지 않자 다급하게 찾아 나서게 됩니다.



딸이 없어진 장소에 있던 남자를 발견하고 딸의 위치를 묻는 근육맨에게 자신을 그리라고 말하는 남자. 바로 이 남자는 존슨을 사막에서 컴포트로 옮겨줬던 바로 그 남자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이 남자가 우리가 알고 있던 코믹 배우 짐 캐리였습니다. 세월은 이길 수 없지만 내 기억 속에 캐리형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네요. 그 와중에 더 충격은 주연도 아닌 조연이었습니다.



존슨은 아이와 함께 더 드림 클럽 행사를 구경하러 나가고 거기서 주는 약을 먹게 됩니다. 그 시각 아이는 더 드림의 남자가 데려가게 됩니다.



약에 절어서 반 정신 나간 상태로 몽롱하게 사막을 걸어가던 존슨은 근육 짱짱맨을 만나게 됩니다.



근육맨은 컴포트로 데려다줄 테니 자신의 딸을 찾아달라고 말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근육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다시 컴포트로 돌아온 존슨은 근육맨의 그림 연습장에서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혼자 아이를 찾아 나서게 됩니다.



그러던 중 더 드림에서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는 이 안에서 스파게티 냠냠하면서 호의호식하고 있었네요.



더 드림을 찾아간 존슨에게 키아누 리브스는 개 똥 같은 얘기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결국 여자를 인질로 잡아 아이를 데리고 컴포트를 벗어나는 존슨



사막을 나서자마자 근육 짱짱맨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와중에 스파게티 처먹고 싶다고 찡찡거리는 딸을 위해 애완용으로 잘 키우고 있던 토끼를 잡는 근육맨!



토끼 고기를 맛있게 냠냠하면서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영화 더 배드 배치 감상평

식인종들이 살고 있는 브릿지는 식욕과 생존 외에는 무미건조한 반면 컴포트는 안락함과 쾌락을 추구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지막에 존슨은 안락함 대신에 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선택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막이 아닌 사람을 선택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컴포트는 안락하고 편안하지만 감정이 메마른 사막과 같았고 근육 짱짱맨과 아이를 만나면서 존슨이 살아갈 이유와 감정을 얻지 않나 싶은 것.. 그냥 꿈보다 해몽이네요 역시..

처음에 주인공이 붙잡혀 팔과 다리가 잘리고 힘겹게 도망치는 장면을 보면서 상당히 강렬하고 빠른 전개와 함께 멋진 복수를 하는 스토리를 예상해봤지만 이 영화는 안타깝게도 딱 여기까지였습니다.
느닷없는 보디빌더 같은 근육맨들은 도대체 왜 등장한 것인지.. 그리고 다들 어디로 갔는지.. 갑자기 딸을 찾는 영화로 바뀌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이질적인 풍경에 도통 이해불가를 외치다가 끝난 영화였습니다. 창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영화 필력 개 쩌는 영화 덕후나 꿈보다 해몽을 잘하는 퍼즐의 달인 평론가들이 보면 좋은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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