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 이선생 그리고 마지막 총소리 열린 결말
영화 독전, 이선생 그리고 마지막 총소리 열린 결말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 고지합니다.)
■ 독전 (Believer, 2018)
■ 개봉일 : 2018. 05. 22
■ 감독 : 이해영
■ 배우 : 조진웅(원호), 류준열(락), 김주혁(진하림), 김성령(오연옥), 박해준(박선창)
■ 장르 : 범죄, 액션
영화 독전 간략한 줄거리
마약 조직의 후견인 '오연옥(김성령)'이 찾아간 공장이 눈앞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조직에게 버림받은 연옥은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온 형사 '원호(조진웅)'을 찾아간다. 폭발한 건물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락(류준열)' 또한 버림받은 조직원이었다. 원호는 그들의 도움으로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김주혁)'과 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차승원)을 만나게 되면 본격적인 이선생 찾기가 시작된다..
독전은 어떤 뜻일까?
영화 독전의 원래 제목은 마약전쟁이었다고 합니다. 독전이 가지고 있는 한자를 풀이해보면 毒(독 독), 戰(싸울 전)으로 직역하면 독과의 싸움이 됩니다. 즉, 영화의 주요 소재인 마약과의 전쟁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독전을 다른 한자를 이용하면 영화의 내용을 맞물려 다양한 의미를 가진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김성령이 영화에서 주연이 맞나..?!
연옥(김성령 분)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2시간 영화에서 15분 만에 사망하는 진풍경을 보여줬습니다.
영화에서 어설픈 겉 담배를 피우면서 경찰에게 그저 이선생의 존재와 현재 팽당한 자신의 팽당한 상황을 실컷 설명하고 이선생의 이름을 원호(조진웅 분)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해장국 먹다가 코 박고 죽어버렸다. 과연 이걸 주연이라고 해야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담배 피우는 연기는 보는 내내 너무 어설퍼서 앞으론 맡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어차피 건강에도 해로우니깐..
통역사는 천재인가..?
영화에서 농아 남매와 대화하는 류준열의 대화를 수화 통역사가 해석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락이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어서 정면만 보이는 상황인데 측면에서 하는 수화도 자유자재로 해석하고 락이 정면에서 수화를 하고 있지만 손 모양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는 위치까지도 어떻게 완벽하게 통역이 가능했을까 의구심이 듭니다. 옥에 티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되는 부분을 진지 떨어봤습니다.^^;
'락'은 누구이고 왜 경찰에 협력했을까?
'락(류준열 분)은 이선생의 지시로 폭발한 공장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죽고 아끼던 애완견이 심하게 화상을 입은 것을 보고 나서 원호의 이선생 잡기 수사에 협조하게 됩니다. 영화에서 락은 조직에서 대리라는 낮은 직책을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의 거물 진하림(김주혁 분)과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연락책이며 조직에서 마약을 제조하고 있는 핵심 인물인 농아 남매와 유일하게 교감하는 인물입니다.
짝퉁 이선생 브라이언의 계락으로 폭발한 공장에서 진짜 이선생인 '락' 또한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락은 원호와의 대화에서 정말 이선생을 잡을 수 있는지.. 어떻게 잡을 것인지를 묻고 이선생을 사칭하는 사람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합니다. 이는 경찰 원호를 이용해서 가짜 이선생을 찾아 제거하기 위함으로 생각해봤습니다. 결국 수사에 협조하면서 가짜를 제거함과 동시에 자신은 경찰의 수사 선망에서 완벽하게 빠져나가는 큰 그림을 그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진짜 이선생은 누구이며 마지막 한 발의 총성은 누구일까?
영화 막바지에 브라이언을 잡은 '락'이 대놓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이선생을 사칭한 사람이 9번째이고 이번이 가장 대범하게 사칭해서 꼭 잡고 싶었다고.. 그리고 나서 자신의 애견이 화상을 입은 흔적 그대로 브라이언에게 화상을 입히고 원호에게 연락해 브라이언의 위치를 말해줍니다. 돌아오는 차에서 원호는 '락'의 애완견을 이름을 진돗개가 아닌 마약 이름 라이카로 불렀을 때 반응을 보였던 상황을 기억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원호는 락을 이선생으로 확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브라이언을 이선생으로 지목해서 사건을 종결시키지만 원호는 신분증을 반납하고 개 찾으러 간다는 말을 합니다. 이미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것처럼 말이죠. 알고 봤더니 위치 추적기를 부착해둔 것이었습니다.
결국 원호는 '락'을 찾고 둘은 서로 테이블 위에 총을 놔둔 채 원호가 '락'에게 질문합니다.
"살면서 행복했던 적이 있냐고.." 그리고 한 발의 총성이 들리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 총성은 소리만 들렸을 뿐이지 누가 죽는 장면이 실제로 나온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추론하려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경우는 크게 원호가 죽거나, 락이 죽거나, 둘 다 살았거나 이 세 가지 중에 하나 였을 텐데 감독이 굳이 총성만 들려주고 마무리한 이유는 이렇게 시청자에게 생각하게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여지없이 입증해주는 결과가 나오는 거 같습니다. 뇌피셜을 늘어놓으려면 끝도 없는 영화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하면 그렇게 복잡한 영화가 아니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셜록홈즈 빙의하지 않은 이상 영화는 그냥 가볍게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