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염력, 소재는 훌륭했지만 어설픈 신파극 결말로 마무리 


(※ 본 리뷰는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 고지합니다.)


■ 염력 (Psychokinesis, 2017)

■ 개봉일 : 2018. 01. 31

■ 감독 : 연상호

■ 배우 :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 장르 : 코미디

영화 염력 줄거리

은행 경비원 석헌(류승룡 분)은 어느 날 갑자기 몸에 이상한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생각으로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인 염력이 생긴 것이다. 한편 개발 지역에서 청년 사장으로 일하고 있던 석헌의 딸 루미(심은경 분)는 철거 용역 건달인 민사장(김민재 분)과 마찰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루미의 어머니가 용역 건달들과 실랑이를 벌이다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하게 된다. 루미는 장례식장에 아버지 석헌을 부르고 석헌은 고난에 처한 루미와 이웃 주민들을 위해 홀로 처절한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영화 염력 리뷰(Review)

염력은 영화 <부산행>을 연출했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생각으로 사물을 움직이는 염력이라는 초능력이 소재로 등장해서 개봉하기 전부터 상당히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영화의 전형적인 신파극의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평범한 은행원 석헌은 갑작스럽게 아내가 죽게 되면서 딸과 재회합니다. 때마침 딸 루미는 철거 용역 깡패에게 시달리고 있었고 느닷없이 생긴 염력을 이용해서 딸을 지켜주게 됩니다. 용역 업체는 계략으로 염력을 가진 석헌을 감옥에 갇히게 만들고 그 사이에 철거를 감행하고 경찰과 용역에 맞서 끝까지 투쟁을 벌이던 루미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석헌은 염력으로 감옥을 탈출해 결국 딸을 구하고 감옥살이를 하고 나와 딸과 화해하면서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맺게 됩니다.



영화의 장르가 코미디로 되어 있는데 코미디보다는 휴먼 가족 드라마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냥 영화 스토리와 연출 그 자체가 코미디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의 중심에는 철거민이 있습니다. 염력을 가진 석헌이 철거민을 대변해 공권력과 싸우는 모습은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는 시민을 대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철거민을 위한 싸움인지 딸을 위한 싸움인지 도통 분간이 되지도 않고 궁극적으로 이 영화가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도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염력을 사용해서 제 뇌를 아무 생각하지 않게 만들고 도대체 무슨 글을 적고 있는지도 아리송하게 만들었던 그저 그런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유미의 표독스러운 모습은 매우 강렬한 인상으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아무리 쥐어 짜도 정말 딱히 쓸 말이 생각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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