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검법남녀 까칠한 법의학자와 초짜 검사의 캐미 그리고 강렬한 OST
드라마 검법남녀 까칠한 법의학자와 초짜 검사의 캐미 그리고 강렬한 OST
■ 연출 : 노도철
■ 극본 : 민지은, 원영실
■ 배우 :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 박준규
■ 편성(MBC) : 2018.05.14 ~ 2018.07.17 (32부작)
드라마 검법남녀 간략한 소개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범죄에도 그리고 인생에도.. 완벽한 완전 범죄는 없다. 그러나 그들의 공조는 완전하다.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검법남녀 리뷰(Review)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깔끔한 드라마 한편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검법남녀에는 가족 간의 막장도 남녀 간의 불필요한 삼각 로맨스나 음모도 없으며 직업 상 엮인 주인공들의 연인으로 연결되는 그런 진부한 스토리 또한 없습니다. 원펀맨, 먼치킨 캐릭터 또한 없으며 총기도 소지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설프게 총을 가지고 장난치는 장면 또한 없습니다. 드라마든 영화든 항상 고구마 천 개는 씹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선사하는 민폐 캐릭터가 꼭 등장해서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데 검법남녀에는 일반 드라마에서 느낄 수 있는 비현실적이고 뻔하고 답답한 그런 인상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런 요소가 100%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100%라고 얘기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드라마를 많이 시청하다 보니 대부분 뻔한 전개 때문에 스토리 전개와 인물들의 앞으로 관계까지 대충 예상하게 됩니다. 예상대로 맞아떨어지는 이유는 대부분의 극본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신함도 전혀 없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패턴이 뻔하니 레시피대로 글을 작성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검법남녀는 전혀 달랐습니다. 보는 내내 오히려 좀 예상한 대로 전개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입니다.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검사 은솔(정유미 분)의 로맨스를 예상하셨겠지만 그 둘은 서로를 신뢰하는 정도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뿐 연예 감정 따위는 없었습니다. 검사와 정치인 혹은 기업 총수와의 부정부패와 같은 전개가 그려지는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그저 하나의 스쳐가는 장면에 불과했습니다.
법의학자 백범의 안하무인 태도와 지나치게 무게 잡는 모습에서 불만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오히려 진지하고 진솔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게 되더군요. 사실 이런 법의학자와 검사들만 세상에 존재하면 어떤 사건도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고 어지간한 사건은 모두 해결할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초반에 어설프게 CSI 흉내나 내다가 종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한국판 CSI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런 이유로 시청자들이 시즌 2를 기대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드라마의 전반적인 소재와 전개 모든 게 마음에 들었지만 현재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드라마 OST입니다. 스텔라와 래퍼 행주가 부른 <하얀비>라는 노래인데 들을수록 더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