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짝패, 한국식 화려한 액션과 이범수의 악역이 돋보였던 영화
영화 짝패, 한국식 화려한 액션과 이범수의 악역이 돋보였던 영화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 고지합니다.)
■ 짝패 (The City Of Violence, 2006)
■ 감독 : 류승완
■ 배우 : 류승완, 정두홍, 이범수
■ 장르 : 액션
■ 개봉일 : 2006.05.26
영화 짝패 리뷰(Review)
영화는 어린 시절 죽마고우였던 오왕재(안길강 분) 부음을 듣고 서울에서 형사 생활을 하던 태수(정두홍 분)가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왕재의 장례식장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석환(류승완 분)과 필호(이범수 분)을 재회하게 되고 동네 어린 양아치들과 시비가 붙어 죽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석환은 필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왕재를 죽인 범인을 찾아 나서고 태수도 며칠 더 남아 수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왕재의 주변을 수사하던 중 고등학교 패거리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석환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이 상황을 수상하게 여겨 태수와 석환은 점점 더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고등학생 패거리들을 취조하는 과정에서 학원 선생을 하고 있던 석환의 형이 거론됩니다. 필호는 추진하고 있던 카지노 사업이 시작되면 매점 자리를 약속했고 얼굴 팔리지 않은 학생들을 필호에게 소개해 달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애들이 석환과 태수를 공격했던 것이었습니다. 필호는 자신의 지역이 관광특구 후보 지정되면서 서울에서 올라온 패거리와 협약해서 카지노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고 지역 주민에게 사채를 하기 시작합니다. 땅을 뺏기 위한 수작이었습니다. 이런 수작에 피해를 본 주민들은 왕재를 찾아가서 하소연했고 결국 왕재와 필호는 주먹 다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필호는 친구이자 처남이었던 왕재를 칼로 찔러 죽이게 됩니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태수는 필호를 찾아가고 태수는 필호의 패거리에게 두들겨 맞게 됩니다. 같은 시각 석환은 형과 함께 어머니를 태우고 환갑잔치를 가던 도중 필호가 보낸 트럭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해 형과 어머니를 잃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필호의 카지노 사업 팀 회식 장소에서 목숨을 건 마지막 싸움을 시작합니다.
결국 고군분투 끝에 태수와 석환은 싸움에서 이기고 필호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한국형 화려한 액션 영화
영화 짝패는 제작비 25억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예산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류승완 감독이 제작, 감독, 각본, 출연까지 1인 4역을 소화해서 화제가 됐던 영화입니다. 연예인 못지않게 국내에서 유명한 탑 무술 감독이 정두홍이 주연을 맞았고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정두홍(극중 태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원래 류승완 감독은 액션 영화의 배우가 되고 싶어서 영화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순도 100% 액션 영화인 짝패에서 그 꿈을 제대로 실현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화려한 액션 장면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영화의 액션 장면은 크게 고등학생들과 단체 격투 장면과 마지막 전쟁인 온당정에서의 격투 장면을 손에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비보이, 야구, 하키, 여고생>까지 다양한 유형의 고등학생 캐릭터를 등장시켜 액션을 연출했고 특히 마지막 전투는 영화 킬빌이나 사망유희를 떠오르게 만드는 세트 환경과 연출이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심장까지 오그라들게 만드는 악역 연기
개인적으로 이범수라는 배우를 참 좋아합니다. 키는 작지만 단단한 체구를 가지고 있고 큰 눈과 카리스마 있는 외모지만 코믹, 액션, 건달 역할까지 어떤 배역에도 잘 어울리는 외모와 연기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짝패에서도 이범수의 후들후들한 악역 연기는 빛을 발합니다. 특히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이렇게 위협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영화에서 극중 필호가 태수에게 말한 "살다 보니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것이다."라는 말을 명대사를 꼽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12년 전에 제작된 영화지만 지금 봐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을 만큼 화려한 액션 장면의 연출을 감상하실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