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억의 밤, 과정과 결말 모두 아쉬웠지만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봤던 영화


(※ 본 리뷰에는 영화 전반적인 스토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 고지합니다.)


■ 기억의 밤 (Forgotten, 2017)

■ 감독 : 장항준

■ 배우 : 강하늘, 김무열, 문성근, 나영희

■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 개봉일 : 2017.11.29

영화 기억의 밤 줄거리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형 유석(김무열 분)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동생 진석(강하늘 분)은 형이 납치된 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 지 19일째 되는 날 돌아온 유석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영화 기억의 밤 리뷰(Review)


이동하는 차에서 악몽으로 꿈에서 깬 진석(강하늘 분)은 단란한 가족과 함께 이사를 가는 길입니다. 이사 올 집에 도착한 진석은 처음 본 집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고 과거에 언젠가 이 집에 왔던 거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이사는 순조로웠지만 진석은 왠지 모르게 그저 이 집이 이상하고 찝찝한 느낌을 생기게 된다.



비가 내리던 날 집 앞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형 유석은 아버지의 전화를 받고 잠시 물건을 가지러 출발하는데 느닷없이 나타난 괴한들에게 납치당하게 되고 진석은 그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형을 납치했던 차량의 번호를 외우게 됩니다.



신고 후 출동한 경찰에게 차량 번호를 알려주지만 그저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는 말만 대뇌이고 수사는 지지부진하게 진행됩니다. 그렇게 형이 실종되고 난 다음날부터 진석은 매일 같이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정확히 19일이 경과된 후에 실종됐던 형이 돌아왔지만 형은 지난 19일간에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의사가 진단한 결과 고통스러운 기억을 스스로 지워버리는 해리성 기억 상실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형은 밤에 외출을 하거나 다쳤던 다리의 반대쪽 다리를 저는 행위를 보였지만 신경 쇠약으로 약을 먹고 있던 진석이 착각한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진석은 형에게서 이상한 느낌을 받고 형을 미행합니다. 그리고 다친 다리를 절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는 형을 목격하게 됩니다.



형의 행적을 쫓아가던 중에 형이 납치됐을 때 형사로 집에 왔던 남자들과 형이 함께 있는 걸 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행을 들키는 바람에 필사적으로 도망치게 되고 숨어 있던 진석은 뒤에서 나타난 형 유석에 의해 기절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음 날 눈을 뜬 진석은 아무렇지 않게 집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속이고 죽이려 했던 형을 의심하지만 이 역시 자신의 신경 쇠약으로 일어나지도 않았던 상황을 착각한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게 자신의 착각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진석은 어머니(나영희 분)에게 형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게 됩니다. 하지만 그날 저녁 어머니가 아버지와 통화하는 내용을 우연히 엿듣게 된 진석은 어머니조차 한패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집을 몰래 탈출한 진석은 자신의 부모님과 의문의 남자로부터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경찰에서 자신이 가짜 가족에게 속았다는 내용을 진술하게 됩니다. 경찰은 진석을 신원조회하는 과정에서 나이를 확인하고 여기서 진석은 자신이 현재 1997년 21살이 아닌 2017년 41살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믿을 수 없는 사실을 TV 뉴스 방송과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로 직접 확인 사살하게 됩니다. 이 황당한 사실을 접하고 다시 도망쳤던 그 집으로 돌아간 진석은 그 집에서 절대 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던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형 유석과 가짜 부모와 마주하게 되고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직접 물어봅니다.


 

그리고 유석은 지금부터 20년 전인 1997년에 서울에서 일가족이 살해당한 사건에 대한 친절하고 상세한 내용 설명이 시작됩니다. 정리해보면 20년 후에 유가족이 사건을 다시 파헤치기 시작했고 4년의 수사 끝에 범인으로 생각되는 남자를 찾아냈지만 남자는 살인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바로 그 남자가 진석(강하늘 분)이었던 것입니다. 최면술사 문성근의 분석 결과 진석 또한 과거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에 고통받다가 스스로 기억을 지운 상태였고 가장 행복하게 생각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던 1997년으로 최면을 걸어 일종의 상황극을 벌이기로 계획합니다. 이게 바로 이 가족의 실체였던 것입니다.

진석을 다시 이 집으로 데려온 이유는 당시 살해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진석에게 보여줌으로써 살인의 기억을 지웠던 진석의 기억을 다시 살려내려고 했던 계획이었습니다.



모든 상황을 알고 난 다음 이동하는 차량에서 도망치던 진석은 다른 차량에 치여 쓰러지게 되고 20년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됩니다. 20년 전 형은 몸이 아프고 돈이 필요했던 진석은 채팅으로 한 여자를 죽여 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 집을 찾아가지만 막상 사람을 죽일 상황에 놓이자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임을 깨닫고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2층에서 내려오던 딸이 그 광경을 보고 소리를 지르게 되고 자신은 그냥 갈 테니 소리를 지르지 말라고 하던 진석은 딸을 진정시키려는 과정에서 옥신각신하다 결국 딸을 실수로 죽이게 됩니다. 그리고 뒤늦게 올라왔던 어머니까지 본의 아니게 죽이게 됩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교통사고를 당했던 진석의 병실로 유석이 찾아와 약물을 투여하려고 하는데 진석이 사과를 하는 바람에 순간 멈추고 왜 여자와 아이를 죽였는지 이유를 묻게 됩니다. 알고 봤더니 20년 전 진석이 여자와 아이를 살해하고 나오는 길에 그 집에서 어린 남자아이는 살려두고 나왔는데 바로 그 아이가 20년 후 유석(김무열 분)이었던 것입니다. 유석은 범인이 막연하게 의심했던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잘 살라는 말과 함께 진석을 살려두고 병실을 빠져나가지만 결국 자신은 병원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자살하면서 영화는 결말을 맺게 됩니다.


영화 기억의 밤 주관적인 총평

기억의 밤은 장항준 감독이 1년의 공을 들여 각본을 작성하고 9년 만에 연출자로서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입니다. 개봉하기 전에 예고편에서는 다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의 연출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반부에는 인물들 간의 묘한 심리적인 긴장감이 좋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장면들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감이 없지 않지만 다른 영화처럼 열린 결말이 아닌 명확하게 기승전결을 맺는 스토리가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3번 시청했는데 확실히 영화는 1번 볼 때와 여러 번 볼 때는 전혀 느낌이 다르더군요. 이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안 보였던 장면들도 명확하게 들어왔습니다.


결말까지 알고 보면 보이는 것들

처음 온 집이지만 낯설지가 않다. 

▶ 20년 전에 진석이 이 집에서 살인을 저질렀으니 내면에서는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형 진석은 이사 오자마자 벽에 1997년 달력을 걸게 된다.

▶ 새로 이사 온 집에 달력을 걸어두는 건 자연스러운 행위지만 카메라 앵글은 유난히 중심에 1997년 달력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삿짐센터 직원과 나이 얘기

▶ 이 장면 또한 이미 41살인 진석이 20대 유석을 형으로 부르고 있었던 것이니 결론을 알고 보면 나름 복선


형 이 동생에 이집 왠지 느낌이 좋지 않냐고 묻는 장면

▶ 네가 우리 가족을 죽인 집이야 느낌이 어때? 라고 묻는 기분이었습니다.


형 유석이 납치되고 나서 진석은 악몽을 꾸게 되고 그때 느닷없이 나왔던 여자 귀신 장면

▶ 20년 전 진석이 소리 지르며 도망치던 딸을 그 방에서 죽게 만들었는데 그래서 처음 이사 왔을 때 그 방은 절대 열지 말라고 강조했던 것이고 유난히 포커스가 맞춰져 있던 그 방의 존재를 이제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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