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함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 본 리뷰에는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음을 사전 고지합니다.)


■ 군함도 (The Battleship Island, 2017)

■ 감독: 류승완

■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 이경영, 김민재

■ 장르: 드라마, 액션

■ 개봉일:  2017.07.26

영화 군함도 프롤로그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가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있는 섬으로 원래 이름은 '하시마'이지만 섬의 모양이 일본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축구장 2개 만한 크기를 가지고 있고 섬 전체가 탄광 그 자체로 갱도는 해저 1000m에 달했다고 합니다. 1938년 일본은 석탄을 채취할 인구가 부족하자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의 젊은이를 강제 징용하기 시작했는데 태평양전쟁 이후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약 800명의 조선인이 이 곳에서 하루 12시 이상 채굴 작업에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환경이 워낙 열악하고 위험하며 군함도가 아닌 '지옥섬, 감옥섬'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이렇듯 실화를 바탕으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지만 스크린 독점과 역사왜곡 등 개봉 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군함도 줄거리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영화 군함도 리뷰(Review)



영화 군함도는 대한민국의 가슴아픈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입니다. 부끄럽지만 사실 이 영화가 홍보되기 전까지만 해도 '군함도'라는 말은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을 만큼 역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아마 저와 비슷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는 목적이 가슴 아픈 역사의 사실을 영상을 통해 다시 들여다보거나 혹은 일본에 대한 통쾌한 복수심, 이도 저도 아니면 불특정한 애국심으로 영화를 봤을 거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도 너무 재밌게 봤던 '베테랑'을 연출했던 배우 류승범의 형인 '류승완' 감독이 제작했고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라는 거물급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다는 티켓 파워도 꽤 한몫을 했을 걸로 생각합니다.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5년 조선에서 유명한 악단의 리더였던 '강호'(황정민), 스기야마 형사에게 큰돈을 벌수 있다는 말을 믿고 뇌물을 주고 추천서를 받아 딸과 함께 일본행 배에 올라타게 됩니다.



강호가 탔던 배 안에는 이미 같은 목적으로 배를 타고 있던 조선인들이 만석이 된 상태였습니다. 종로 깡패, 학생, 아이 등 남녀노소가 즐비해 있었지만 강호와 같이 자발적으로 배에 올라타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배에서 내린 강호는 추천서를 내밀지만 그게 곧 사기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한껏 부풀었던 바람과 달리 하시마탄광 인력 수송선에 승선하게 됩니다. 군함도에 도착하자마자 여자들은 유곽으로 끌려가 일본군에게 노리개가 되고 남자들은 석탄 채굴장으로 끌려가 고된 강제징용과 함께 최악의 의식주가 제공된 환경에서 생존만을 위한 지옥 같은 생활이 시작됩니다.



강호의 딸 '소희'(김수안)는 군함도 일본 간부 술자리에서 우연히 자신이 부른 노래가 흘러나오자 그 곳에서 자기 재능을 선보여 소장에 눈에 띄게 되고 딸 소희 덕분에 강호는 석탄 채굴 작업이 아닌 일본인 직원들을 위한 공연을 담당하게 됩니다.

 


미군 OSS 훈련을 받은 광복군 '박무영'(송중기)는 군함도에 억류되어 있는 '윤학철'(이경영)을 구출하라는 명령을 받고 잠입하여 구출 계획을 준비하게 된다.



구출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본 전신망을 이용해야 했는데 '무영'은 거기에 가장 접근하기 용이한 '강옥'에게 접근하게 되고 무영의 계획을 알게 된 강옥은 윤학철 구출 작전에 자신과 딸도 함께 탈출시킬 것을 제안하고 이에 응하게 된다.



무영은 계획대로 전신망을 사용하여 광복군과 교신하며 원활한 탈출 계획을 진행하지만 그 과정에 금고에서 윤학철이 군함도 조선인들의 노동비를 일본과 짜고 빼돌린 장부를 발견하고 이를 추궁하던 과정에서 미군 전투기 폭격이 일어나 섬 전체가 아수라장이 됩니다.



그 사이 학철은 일본과 짜고 빼돌린 돈과 함께 탈출할 계획을 세우고 남아 있던 조선인들을 속이지만 무영이 나타나 학철이 비리를 폭로하고 그 자리에서 죽이게 됩니다.



군함도 탈출을 위한 조선인과 일본의 싸움이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칠성은 목숨을 잃게 되고 싸움에서 살아남은 조선인들과 강옥과 딸, 무영은 무사히 선박에 오르게 되지만 총에 맞았던 강옥은 배에서 숨을 거두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배가 섬에서 한참 멀어졌을 때쯤,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장면과 함께 영화는 결말을 맺게 됩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이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3개월의 디자인 작업과 6개월의 시공을 거쳐 실제 군함도를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사용한 소품 하나까지도 실제와 비슷하게 재현했다고 하니 이 부분은 매우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단지 영화가 아닌 장소로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내용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군함도에 강제징용과 일본인들의 횡포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서의 강제징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볼 수 있었지만 조선인들의 상실감이나 고뇌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일본 끄나풀이 되어 조선인들을 핍박하는 조선인과 그에 싸우는 조선인, 그리고 조선인의 강제징용의 대가를 일본인과 짜고 수탈하는 조선인의 모습 등 일본에 의해 아픈 역사를 기초로 만든 영화인데 오히려 일본에 빌붙고 조선인들끼리 싸우는 모습으로 그려진 점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됩니다. 친일파들과 싸우다가 이기고 영화가 끝난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부분은 다소 아쉬웠지만 군함도의 존재를 국민들에게 상기시켜준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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